美 국무 "박 대통령, 단호하면서도 개방된 대북정책 써"

리커창도 박 대통령과 환담...북핵, 일본 문제 논의된 듯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브루나이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존 케리 국무장관을 만나 환담했다. 또 중국 리커창 총리와도 만나 북핵 등 현안 문제를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케리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부득이한 사정(셧다운 사태)으로 오지 못했는데 미국에 돌아가면 각별한 안부의 말을 전해 달라는 인사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해 가진 정상회담 이후에 한국과 미국 간에 포괄적 전략 동맹이 더욱 발전해 나가고 있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합의한 사항도 하나 하나 이행되고 있어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원자력 협정 개정 등 주요 현안들도 동맹 정신하에 잘 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해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 등 양국간 이해가 얽혀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케리 장관은 한미 동맹은 매우 강하고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한국의 협력에 매우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또 박 대통령이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해외 순방을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케리 장관은 특히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강력한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대북 접근 방식이 굉장히 사려 깊지만 신중한 접근 방식을 굉장히 높게 평가 하고 있다"며 "매우 단호하면서도 개방된 마음을 가진 접근 방식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으 케리 장관이 대화 도중 수차례 기침을 하자 배석한 수행원들에게 "물 갖다 드리라"고 말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의 환담 시간은 20분으로 짧았지만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이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환영하는 등 양국간 입장차가 노정됨에 따라 이런 간극을 해소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 됐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케리 장관과 환담하기에 앞서 리커창 총리와 환담했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양국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북핵 문제와 일본의 우경화 행보에 대해 의견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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