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 열흘째…한전 공사 확대하나?

한국전력의 밀양 송전탑 공사가 열흘째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주민과의 대치는 계속되고 있다.

한전은 송전탑 공사가 열흘째로 접어들면서 공사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주민과의 충돌로 다른 불상사가 발생하기 전에 어떻게든 공사를 서둘러 끝내야만 하는 한전으로선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5곳 말고도, 추가로 다른 현장에 공사를 확대해야 하는 입장이다.

밀양에서 전체 52기의 송전탑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선 조만간 최소한 서너곳에서는 공사가 추가로 재개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경찰에 경력 투입 인원과 장소를 늘려 달라고 요청했으며, 경찰도 이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도 현재 현장에 투입된 경력은 물론, 일선에 남아 있는 경찰서 인력들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고, 마땅치 추가할 경력도 없어 고심을 하고 있다.

송전탑 공사 현장 인근에는 농성중인 주민과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오전 8시쯤 상동면 도곡리 도곡마을회관 앞에서 경찰과 대치중인 이모(82) 씨 등 2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단장면 평리 농성장에서도 주민 고모(70) 씨가 경찰에 연행되는 등 충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어제는 상동면 109번 송전탑 인근에서 주민들이 현장경비를 위해 이동중인 경찰관들에게 '소 분뇨'를 뿌리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조모(87) 씨 등 할머니 2명을 연행해 조사한 뒤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 함께, 밀양 송전탑 사태에 대한 시민단체와 한전의 여론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와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운동연합 등이 전국 성인남녀 천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송전탑 건설 반대가 일리가 있다는 응답이 66.1%로 나왔다. 반면, '근거없는 반대'라는 응답은 17.6%에 불과했다.

또, 밀양 송전탑 문제가 지역이기주의냐는 물음에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7.3%로 공감한다는 34.7%보다 훨씬 높았다.

송전탑 건설로 건강 영향이 우려된다는 응답은 무려 84%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밀양 주민들이 8년간 싸워온 이유와 대안에 대해 전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송전탑 반대대책위는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국민의 59.6%가 송전탑 공사에 찬성한다는 한전의 여론조사 결과와는 상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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