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최재훈의 결승 투런 홈런을 앞세워 넥센을 2-1로 격파했다. 이로써 2패 후 2승을 챙긴 두산은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갔다.
승부처는 선취점 이후였다. 두산은 선취점을 내준 뒤 6회말 최재훈의 투런 홈런이 터질 때까지 실점 없이 막았고, 넥센은 선취점을 뽑은 이후 점수를 내지 못하다 역전 홈런을 얻어맞았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초반 문성현이 컨트롤이 흔들려 찬스가 왔을 때 점수를 내지 못해 조금 어렵게 가겠구나 생각했다"면서 "이재우가 위태위태하면서도 잘 막아냈다. 점수는 못 냈지만 상대에게 점수를 안 주고 끌고 갔던 것이 승인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선취점 이후에 추가 득점이 안 나와서 시합을 어렵게 했던 것 같다"면서 "앤디 밴 헤켄은 홈런을 맞았지만 제 몫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제 승부는 5차전에서 갈린다. 승자에게는 플레이오프행 티켓이 주어지지만, 패자에게는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된다. 실력보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겨내는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양 팀 감독 모두 훈련보다는 휴식으로 5차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 = 초반에 문성현이 컨트롤이 흔들려 찬스가 왔을 때 끌어내지 못해서 조금 어렵게 가겠다 생각했다. 이재우가 위태위태하면서도 잘 막아냈다. 못 뽑아냈지만 상대에게 점수를 안 주고 끌고 갔던 것이 승인인 것 같다.
이기는 결정적 역할을 데릭 핸킨스가 했다. 어제도 고민했다. 4차전에서 이재우하고 묶어서 가야했다. 또 3차전까지 불펜을 총동원해야 했는데 아낄 수 있는 선수는 핸킨스였다.
마음에 대한 부담감,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야 한다. 잘 쉬어야 한다. 심리적으로 5차전이라는 개념보다 그냥 경기라는 개념으로 임했으면 한다. 공격력, 도루가 강한데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어떤 강점보다는 잠실 두 경기를 이기면서 심리적인 부담감 덜어냈다고 생각한다.
▲넥센 염경엽 감독 = 선취점 이후에 추가 득점이 안 나와서 시합을 어렵게 했던 것 같다. 1~4차전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힘든 시합 하고 있다.훈련을 통해서 올라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인 문제다. 선수들에게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5차전을 대비하려고 노력하겠다.
일단 밴 헤켄 때문에 어제 저녁에 잠을 못 잤다. 문성현이 경험도 없고, 초반에 빨리 무너지게 되면 5차전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던질 수 있는 것이 밴 헤켄이었다. 물어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밴 헤켄이 먼저 통역을 통해서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너무 고마웠다. 자기 역할 충분히 해줬다. 홈런 하나 맞았지만 최재훈이 잘 쳤다. 밴 헤켄의 팀에 대한 희생이 5차전에 도움될 것이다.
조금은 아쉽지만 5차전에 목동으로 또 돌아간다. 두산도 두 번 이겼으니 우리가 이길 차례라고 생각하고 압박감 갖지 않고 편하게 할 수 있게 방법을 찾겠다. 홈구장이라는 장점이 있고, 현재 상태에서 선발로 브랜든 나이트가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상태다. 중간도 안정됐다. 마무리 손승락도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방망이다. 오늘도 못 쳐서 졌다. 쳐야 이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