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졌지만' 화려한 브라질 축구에 상암은 '축제'

한국-브라질전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역대 최다 관중 新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에 역대 상암 최다 관중이 입장했다 (사진/노컷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이 수립됐다. 무려 65,308명의 관중이 축구장을 찾았다.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운집한 팬들이지만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마도 승부 그 자체는 아니었을 것이다.

11년만에 한국을 찾은 '삼바 축구'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화려한 기량과 그에 맞서는 홍명보호의 패기, 그 조화를 즐길 수 있는 한편의 축구 잔치였다.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에 앞서 양팀의 베스트11이 소개됐다. 브라질 선수들의 이름이 먼저 호명됐는데 함성 소리가 어마어마했다. 한 관계자는 "원정 국가 선수들에게 이처럼 큰 함성이 나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첼시에서 뛰는 오스카, 축구 선수가 맞나 의심될 정도로 엄청난 덩치와 또 놀라운 기량을 갖춘 헐크 그리고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적인 스타 네이마르 등 브라질 선수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격려했다.

상암벌을 빨간 빛깔로 물들게 한 팬들의 열정은 홍명보호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 동시에 팬들은 '삼바 축구'를 흥겹게 즐겼다.

다니 알베스의 화려한 드리블, 헐크가 선보이는 지구를 구할 기세의 파괴적인 돌파, 네이마르의 감각적인 돌파와 패스 등 브라질 특유의 장기가 나올 때마다 관중석에서 탄성이 쏟아져나왔다. "오오오오~"라는 감탄사가 끊임없이 상암벌을 뒤덮었다.

세계 최강의 '삼바 축구'에 대항하는 태극전사들도 최선을 다했다. 김보경의 거침없는 중원 돌파와 기성용의 감각적인 탈압박 그리고 대지를 가르는 패스 등이 축구 팬들을 흥분케 했다.

한국은 비록 패하긴 했지만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또한 대표팀이 한골이라도 만회해주기를 바라는 팬들의 뜨거운 염원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상암벌을 뜨겁게 달군 축구의 축제는 마지막까지 흥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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