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에이스' 이청용(25.볼턴)이 세계랭킹 8위의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경기한 85분의 기록이다.
이청용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40분 윤일록(서울)과 교체될 때까지 좌우 측면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공격수지만 과감하게 수비까지 가담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브라질 선수들과 부딪혔다. 특히 경기 내내 '730억원의 사나이'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당당히 맞서 싸웠다. 거친 몸 싸움이 오갔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막판 한국영(벨마레)이 네이마르에게 반칙을 당해 넘어지자 그냥 지나치려는 네이마르를 붙잡아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듯한 장면은 둘의 신경전을 전적으로 보여준다.
둘의 신경전은 결국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까지 확대됐다. 이청용이 네이마르가 돌파하는 상황에서 반칙을 하자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가 달려들어 이청용을 도발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이 양 팀 선수들의 긴장은 금새 수그러들었지만 두 팀 에이스의 신경전은 이청용이 교체된 후반 40분까지 계속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청용은 “수비에 가담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브라질 선수들은 파울로 막을 수 밖에 없었다”면서 “내가 생각할 때 심한 파울은 없었다. 다만 동료들이 몸 값이 비싼 선수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 같아 내가 앞장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청용은 비록 아쉬운 0-2 패배지만 세계랭킹 8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준 한국 축구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100%는 아니지만 좋은 경기했다”고 평가한 그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경기였다. 나부터 패스 미스가 많았고, 돌파도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수비수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 보여줬다. 수비조직력이 좋았다. 다만 공격수들이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축구는 개인이 아닌 팀이 하는 경기다. 공격수들이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지만 서로 도우며 부족한 점을 채워준다면 월드컵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