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14일 외교부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5만7388건의 외교 비밀문서가 파기됐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지난해 7~12월 파기된 3만2446건 가운데 ‘보호기간 만료’는 한 건도 없었다”고 확인했고, “MB정부 막판에 집중적으로 문서가 파기됐다”고 말했다.
“문서의 파기 시점도 논란을 증폭시키는 대목”이라는 게 우 의원의 지적이다. 지난해 8월 1만 4197건, 올해 1월 2만 4942건의 파기가 이뤄졌다.
우 의원은 “지난해 8월에는 한일 정보보호협정 논란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던 때였고, 올해 1월은 MB정부 집권 마지막 달에 속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외교부에 문서파기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질의에 외교부 관계자는 “원본과 사본이 있는데, 사본 파기가 많아 숫자에 반영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고 우 의원실은 밝혔다.
하지만 “월별 편차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