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와 문태종, 지난 시즌까지 창원 팬들에게는 골치아픈 '적'이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이만큼 든든한 아군도 없다. LG의 짜릿했던 홈 개막전 승리는 유니폼을 바꿔입은 '뉴 페이스'이자 LG를 다크호스 대열에 올려놓은 주역들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LG는 지난 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6-84로 눌렀다.
문태종은 친정팀을 상대로 '타짜'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체 11득점 중 4쿼터에서만 5점을 넣었는데 모두 승부처에서 나왔다. LG가 81-84로 뒤진 종료 35초 전, 자유투 2득점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약 30초 후 역전 3점포로 자신이 직접 전세를 뒤집었다.
LG가 지난 5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문태종에게 6억8천만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이유를 증명한 활약상이었다.
포인트가드 김시래의 홈 데뷔전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울산 모비스에서 LG로 이적한 김시래는 전자랜드전에서 15점, 9어시스트, 4리바운드에 가로채기 2개를 보태는 발군의 활약도 펼쳤다.
어시스트 9개 중에서 가장 빛난 순간은 종료 3.5초 전, 무리하지 않고 슛 기회를 잡은 문태종을 빠르게 발견해 정확하게 패스한 장면이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인 김시래는 팀 전체에 안정감을 가져다줄 수 있는 포인트가드, 문태종은 설명이 필요없는 리그 최정상급의 해결사다. 새로 가세한 선수들이 구단이 걸고있는 기대치를 100% 충족시켰기에 더욱 짜릿한 홈 개막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