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에 임대주택을 수십가구에서 수백가구 심지어는 1천가구 이상 보유한 대규모 임대사업자들은 광주의 전세가격을 좌우할 정도의 큰 힘을 갖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임대사업자들은 대규모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면서 전세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전세가격을 올리면 소규모 사업자는 물론 전세를 내놓는 개인들도 가격을 올릴수 밖에 없는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광주 서구의회 류정수 의원은 "대규모 임대사업자들이 전세나 월세시장에서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가격을 인상하면 나머지 사업자나 개인들이 따라가고 있는 형편이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 주택을 대규모로 갖고 있는 임대사업자는 6백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이 갖고 있는 임대주택은 1만5천 가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광주의 전세가격은 최근 매매가의 80% 안팎으로 뛰었으며 일부는 매매가에 근접하거나 매매가를 넘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2002년에 광주에서 매입한 아파트 34%의 전세가격이 올해 매입 당시 가격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격이 떨어질 경우 전세 입주자들 상당수가 매매가 보다 높은 전세가를 떠안을수 밖에 없다.
특히 대규모 임대사업자들은 은행 대출로 임대주택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아 매매가가 떨어지면 전세파동이 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지난 2009년 대규모 임대사업자 두곳이 매매가 보다 높은 전세 세입자들에게 반 강제적으로 매매를 강요해 임대업자와 입주자들 사이에 고소고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세사업자들에 대한 혜택은 있으나 대규모 사업자들의 횡포를 막을 방안이 없어 세입자들은 전세파동이 일어날 경우 마땅한 대책을 세울수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