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 류현진(26, LA 다저스)은 긴장한 듯 실수를 연발했다. 4-2로 앞선 3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1루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2루로 뿌려 주자를 잡았고,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다시 1루로 던졌다. 1루에는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류현진이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베이스를 제대로 찍지 못했고, 병살의 기회를 날렸다.
실수는 이어졌다. 1사 1, 3루 위기에서 1루 파울라인 근처에서 타구를 잡은 류현진은 공을 홈으로 던졌다. 주자가 꽉 차지 않았기에 홈에서는 태그를 해야 하는 상황. 게다가 류현진의 송구 자체가 이미 늦었다. 결국 두 개의 실수와 함께 4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류현진은 마음을 다시 잡았다. 그리고 1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다시 선발 등판했다.
두 번 실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3회초 2사 후 1루 땅볼 때 침착하게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4회초에도 똑같은 상황을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특히 4회에는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뒤 1루로 전력 질주한 류현진에게 공을 토스하는 완벽한 수비였다. 타이밍이 어긋날 수도 있었지만 침착하게 처리했다.
투수는 아홉번째 야수다. 투구 후에는 수비수로 변해야 한다. 침착한 수비로 지난 실수를 만회한 류현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