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타보다 힘을 주세요!" 이청용의 대국민 당부

월드컵 앞둔 어린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에 큰 기대

이청용은 많은 축구 팬들이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대표선수들에게 질타보다는 힘을 달라고 주문했다. 윤성호기자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질타보다는 힘을 주길 바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세계랭킹 8위의 강호 브라질에 0-2로 패했다. 기대 이상으로 잘 싸운 경기였다. 감독도, 선수도 브라질전의 결과에 불만보다는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팬들은 달랐다. 세계랭킹 8위의 강호 브라질을 상대한 우리 선수들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오스카(첼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하며 거친 몸 싸움을 아끼지 않았던 ‘태극전사’들을 중동의 침대축구와 비교했다.


자존심이 상했다. 칭찬을 받아도 부족할 상황에서 쏟아진 비난에 축구대표팀은 힘을 냈다. 결국 세계랭킹 38위의 말리를 상대로 기분 좋은 3-1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자타가 공인하는 ‘홍명보호’의 확실한 에이스 이청용(25.볼턴)은 말리전의 짜릿한 승리보다 브라질전의 아쉬운 패배에 집중했다.

“친선경기지만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는 이청용은 “브라질전은 수비가 좋았던 반면 공격은 실수가 많았다. 무엇보다 모두가 한마음이 됐을 때 나올 수 있는 결과인 역전승을 거둬 만족스럽다. 다른 경기와는 다른 승리”라고 기뻐했다.

기분 좋은 승리에 이청용은 조심스럽게 속내도 털어놨다. 그는 “팬들께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대표팀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부족하더라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질타보다는 많은 응원으로 힘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록 많은 말은 아니었지만 표정에서 충분히 조심스러운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이청용은 팀을 대표해 힘겹게 팬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더욱이 패배가 아닌 승리라는 분명한 결과까지 낸 이후라는 점에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아시아 최초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역사는 국민들의 지지 없이는 있을 수 없는 결과였다. 선수들은 국민의 비난이 아닌 격려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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