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사장 자리..."서울경찰청장의 실업대책 보험"

2001년 이후 4명의 사장 가운데 3명이 경찰간부 출신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90%가 군 장성과 경찰, 관료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병호 의원(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이 17일 공개한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 전.현직 사장 10명 가운데 9명이 군인과 경찰, 관료 출신이었고 내부 승진자는 단 1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01년 이후 지금까지 4명의 사장 가운데 제7대 윤응섭 사장과 8대 이근표 사장, 10대 김석기 사장까지 3명이 서울경찰청장 출신이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한국공항공사가 퇴임한 서울경찰청장의 실업대책 보험으로 전락했다"며 "특정 공기업 사장 자리를 경찰 등 일부 권력집단 간부들이 독식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또 "이번에 사장으로 임명된 김석기씨는 용산 철거민을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을 돌아가시게 만든 장본인"이라며, "박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헤아려 김석기씨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사장 임기는 3년이며 연봉은 기본급에 성과급을 더해 3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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