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비리 관련, LS그룹 공식 입장은 언제?

재계 16위 굴지의 대기업 LS, 전력대란의 장본인

신고리 원전3,4호기의 준공시점이 늦춰져 내년에 전력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전선 케이블을 납품한 LS 그룹에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이어 이른바 'LS 그룹 원전 책임론'이 급부상하는 것이다.


LS그룹은 자산 기준으로 재계 16위의 대기업이지만 주로 기업 간 거래를 하는 B2B기업인 만큼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다.

그러나 이번 원전 사태에 핵심 원인을 제공한 JS전선과 LS전선, (주) LS 등 3개 회사가 모두 LS 그룹 계열사일 정도로 원전 비리에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

먼저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준공이 예정보다 6개월 늦춰지게 된 원인이 바로 JS전선에 있다. JS전선이 신고리 원전 3,4호기에 납품해 설치한 케이블이 시험결과 안전상 사용할 수 없는 '불량'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JS전선이 신고리 원전3,4호기에 납품한 금액은 360억원으로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그 결과는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준공 연기, 내년 여름 심각한 전력 대란 우려, 수조원대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쇄 파문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실 JS전선은 올 여름 전력대란을 야기한 장본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JS전선 직원이 승인기관인 한국전력기술 관계자와 짜고 신고리1,2호기 신월성1,2호기에 들어간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를 위조 조작했는데, 이 여파로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호기 등 원전 3기가 올 여름 가동 중단됐고, 국민들에게 극심한 전력 스트레스를 주기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원전비리의 주역인 JS전선의 모회사가 바로 70%의 지분을 갖고 있는 LS전선이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JS전선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LS전선과 (주)LS 역시 원전 비리와 각종 추문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공정위가 최근에 한국수력 원자력이 발주한 원전용 케이블 구매 입찰 과정에 사전에 물량을 배분하고 입찰 가격을 담합한 8개 기업을 적발했는데, 여기에 LS전선과 (주)LS, JS전선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들은 2004∼2005년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 2008년 신고리 3,4호기, 2010년 3월 신한울 1,2호기의 원전용 케이블 구매 입찰 과정에서 케이블 종류별로 낙찰자를 자기들끼리 정해 경쟁입찰로 결정되는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을 받았다.

이런 담합행위에 LS전선에 13억 7600만원, JS전선 13억 4300만원, (주)LS에 8억 7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LS 그룹 관계자는 “원전 비리의 대부분이 자회사에서 이뤄진 것이지만 그룹 전체가 반성의 마음을 갖고 있다”라며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고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전비리의 몸통인 한국수력원자력은 물론 LS그룹의 세 계열사도 일제히 원전 비리에 개입해, 수조원대의 비용 상승과 국가적인 전력 대란 우려를 야기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그룹을 대표한 공식적인 사과 입장 표명은 한 번도 없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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