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도 딴짓, 국방부도 딴짓…북한만 희희낙락?

[10월 18일 하근찬의 아침뉴스] '댓글녀' 이어 사이버사령부 정치 개입 의혹 쟁점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18일 금요일 아침뉴스 하근찬입니다>

국정원 '댓글녀'에 이어 이번엔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개입과 댓글 작업 의혹이 국정감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은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하면서 댓글 작업을 해 놓고 "군사 기밀이고, 북한이 알면 이용한다"며 더 이상의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도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의혹 제기 중단'을 촉구했는데요.

군이 해야 할 일은 놔두고 딴짓만 하는 행위, 오히려 그게 북한이 좋아할 일 아니겠습니까?

<오늘의 주요 뉴습니다>

▶ 2023년까지 대학 입학 정원을 16만 명 줄이는 대규모 대학 구조조정이 추진됩니다.

▶ 지난해 대선에서 트위터로 글을 올리고 퍼 나르기 했던 국정원 직원 3명이 검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 미국 정부가 17일 만에 업무를 재개한 가운데 정부 폐쇄 사태를 몰고 온 공화당 지지율이 급락했습니다.

▶ 4대강사업 감사원 감사에 대해 친이명박계 인사들이 '통치행위'였다는 변종 논리로 방어에 나섰습니다.

▶ 유명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 병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지만, 업체는 무성의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 때 이른 가을 추위는 낮부터 누그러지고 주말에는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겠습니다.

<검찰, '대선 개입' 전 국정원 직원 3명 긴급체포>

▶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트위터에서 선거 관련 글 등을 올린 국정원 직원 3명을 긴급체포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김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서울중앙지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은 어제 국정원 직원 3명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들 직원은 지난해 대선 당시 심리전단 소속으로 활동하며 트위터상에서 선거ㆍ정치 관련 글 등을 올리고 확산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한 뒤 혐의 사실을 확인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입니다.

검찰은 지난 6월 14일 국정원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심리전단 직원들이 트위터에 올린 것으로 의심되는 글 320여 개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검찰은 문제의 트위터 계정 아이디와 전자우편 주소가 실제 심리전단 직원들의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법무부에 사법 공조를 요청했는데 최근 요청 자료를 넘겨받아 국정원 직원들의 계정임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정원이 트위터 여론 조작에도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가 드러남에 따라 이번 사건이 현재 진행 중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법 위반 공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류현진 선수. (사진=게티이미지)
<류현진 '챔피언십' 7차전 등판 가능성은?>

어제 프로야구 LG와 두산이 뜨거운 잠실 라이벌 대결을 펼쳤는데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가을 야구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류현진 선수와 소속팀 LA 다저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체육부 임종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다저스가 어제 벼랑 끝에서 살아났는데요,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던 다저스가 어제 5차전 승리로 기사회생하며 시리즈 전적을 2승 3패로 만들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진출로 끝날 것 같던 분위기는 어느 정도 다저스 쪽으로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인트루이스는 챔피언십시리즈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지난해 세인트루이스는 샌프란시스코에 1승 3패로 앞서다 내리 3연패하며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허무하게 내준 바 있습니다.

올해 다저스도 1승 3패로 밀린 상황에서 반격의 1승을 거뒀기 때문에 쫓기는 쪽은 세인트루이스라는 분석입니다.

▶ 내일 경기가 가장 중요할 텐데요, 어떻게 전망됩니까?

= 두 팀은 오늘 하루 이동일을 갖고 세인트루이스 홈인 부시스타디움에서 내일 6차전을 펼치는데요.

다저스는 최강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선발로 등판합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신인 마이클 와카가 나서는데요,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한 커쇼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집니다.

두 선수는 앞서 2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 커쇼가 6이닝 비자책 1실점, 와카가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빅 리그에 데뷔한 와카가 큰 경기와 커쇼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낼지 지켜봐야 하고, 또 다저스 타선이 어제 폭발한 것도 변수로 볼 수 있겠습니다.

▶ 만약 내일도 이기면 우리 류현진 선수가 마지막 7차전에 등판하죠?

= 그렇게 되면 류현진 선수에게는 그야말로 '운명의 7차전'인데요,

류현진 선수는 이미 지난 8월 7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면서 세인트루이스 원정은 일단 두려움은 없습니다.

또, 사흘 전 3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다저스의 영웅이 되지 않았습니까?

당시 경험을 통해 1회 징크스만 넘기면 충분히 팀 승리를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상탭니다.

류현진 선수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때 기억이 생생한데요,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다시금 발휘해 월드시리즈 우승컵까지 안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곰팡이' 스타벅스>

▶ 세계적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 병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습니다. 유통 과정의 실수일 뿐이라는 업체 해명에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김연지 기자의 보돕니다.

= 35살 직장인 임 모 씨는 아직도 스타벅스 커피 병 제품만 보면 몸서리를 칩니다. 지난 6월 초 겪은 끔찍한 경험 때문입니다.

당시 임 씨가 마시려고 산 병 제품에는 비닐로 밀봉된 상태의 병 입구에 시꺼먼 물질이 잔뜩 끼어 있었습니다.

개봉도 하지 않았지만, 투명한 유리병 속 커피 위에는 하얀색 덩어리가 떠다니기도 했습니다.

해당 제품의 유통기한은 이번 달 중순. 구입 시기로부터는 무려 넉 달이나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제품도 제품이지만, 업체 측의 대응도 무성의했습니다. 이물질을 곰팡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한마디 사과는커녕 연구소에 성분 의뢰를 해봐야 한다며 제품 회수에만 급급했던 겁니다.

임 씨의 말입니다.

"무조건 가져가려고만 하더라. 가져가서 개봉하고 그러면 당연히 유통 과정 문제라고 할 게 뻔하고…"

아니나 다를까 업체 측은 유통 과정의 실수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공 상태에서 밀봉되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는 들어갈 수 없다는 겁니다.

업체 관계잡니다.

"유리병이 부딪히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벅스 병 커피. 관리와 고객 대응 실태는 세계 꼴찌 수준이란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미 정부 재개, 공화당 지지율 급락>

▶ 미국 정부가 17일 만에 재개돼 정상 업무에 들어갔습니다.

정부 폐쇄 사태를 몰고 온 공화당 지지율이 급락하고 정치권 불신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기범 특파원의 보돕니다.

= 미국 정부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어젯밤 정부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16일 동안 강제무급휴가를 떠나야 했던 연방공무원들이 속속 출근길에 올랐고 국립박물관과 국립공원, 수목원 등도 개장했습니다.

그러나 워싱턴DC의 국립동물원 등은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 때문에 내일 개장하는 등 일부 업무는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주일간의 정치권 대치에서 모두가 패자라고 말했습니다.

"승자는 없습니다. 지난 몇 주간 경제에 불필요한 손해만 끼쳤습니다. 경제 성장만 늦춰질 뿐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별다른 양보 없이 쟁점이던 '오바마케어'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승자로 볼 수 있지만, 이번 타협이 한시적이어서 내년 초가 되면 또다시 정치 공방에 휩싸일 전망입니다.

재선 초반 내내 정치공방에 시달리다가 레임덕에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폐쇄 사태를 주도한 공화당은 지지율이 20% 아래로 주저앉는 등 타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지도부가 당내 강경파인 <티파티>에게 휘둘리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자 온건파들이 반발하는 등 당내 분열상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 정치권의 이 같은 혼란은 내년 말 중간선거를 향하면서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문으로 보는 세상, '아침 신문 읽기' 이희진 기잡니다.>

▶ 서해는 지금 전쟁 중이라고요?

= 동아일보와 경향신문, 국민일보, 세계일보 1면 사진이 서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같은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모든 신문에 빠짐없이 등장한 기사가 서해에서 활개를 치는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하느라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우리 해경 소식입니다.

어족자원 보호 등을 위한 금어기가 지난 15일로 끝나자마자 중국 어선들이 서해로 몰려들어 불법 조업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경도 목숨까지 위협받는 위험천만한 단속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겁니다.


▶ 어제와 그제 단속에서도 우리 경찰이 부상을 당했다면서요?

= 단속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어선들의 저항은 극렬하기 짝이 없습니다.

불법 조업 어선들은 해경 대원들이 승선하지 못하도록 배 주위로 날카로운 쇠꼬챙이가 박힌 철판을 둘렀습니다.

경찰 헬기 프로펠러로 어선 위에서 강풍을 일으켜 철판을 날린 뒤 갑판에 오르면 대원들은 중국 선원들이 휘두르는 낫과 식칼 등 흉기를 피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단속 과정에서 해경 대원 2명이 목숨을 잃고 60여 명이 부상을 당했는데, 이번 단속에서도 대원 1명이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 국방부 댓글 사건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 판박이 같아요.

= 국군 사이버사령부 일부 요원들이 지난해 총선과 대선 당시 SNS 등에 정치적인 글을 작성한 사실을 시인했다는 기사가 오늘 조간에 일제히 실렸습니다.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작성한 정치 글이 명백하게 드러났으니 시인을 하지 않을 수 없었겠죠.

이제 국방부가 강조하는 건 "당사자들이 개인적으로 글을 올렸다"는 겁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이 터졌을 때 이른바 '댓글녀' 김 씨와 국정원 측도 "개인적인 차원에서 글을 올린 것"이라고 주장했었죠.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국정원 차원의 조직적인 활동임이 드러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국방부는 '자체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겠다'는 입장인데요, 국정원 댓글 사건 국정원이 조사해 발표했으면 그 결과 누가 믿었겠습니까?

결국, 이번 국방부 댓글 사건 진상도 검찰 수사를 통해서나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채동욱 전 검찰총장 낙마가 국정원 댓글 수사로 정권과 껄끄러운 관계가 됐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 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검찰이 제대로 수사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자전거가 무시무시하네요.

= 동아일보 10면 <위험천만 두 바퀴>라는 기삽니다.

자전거 난폭 질주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지난해 자전거 사망 사고가 292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자전거 운전자가 가해자인 경우가 전체의 1/3을 넘었습니다.

무려 101명이 자전거에 치여 숨졌다는 겁니다.

게다가 자전거보험 가입률은 0.3%에 불과해 사고가 터져도 피해 보상은 막막한 현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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