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7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를 전혀 공략하지 못한 채 0-2로 패했다.
그야말로 리즈에게 당했다. 올 시즌 리즈의 두산전 성적은 4경기 등판에 1승3패 평균자책점 4.87. 하지만 두산 타자들은 160km까지 찍히는 리즈의 강속구에 손도 대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5회초 홍성흔의 실책성 내야 안타가 아니었으면 포스트시즌에서 노히트노런을 당할 기세였다.
리즈의 공에 방망이가 따라나오지 못한 탓이다.
두산은 지난 8일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열흘 동안 7경기를 치렀다. 특히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5경기 중 3경기가 연장 접전이었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에서 하루 밖에 못 쉬었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 흔히 말하는 배트 스피드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두산 선수들도 경기 전 "너무 힘든 일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포수 최재훈이 벤치에 앉은 것도 체력적인 부담 탓이다.
체력이 바닥을 찍은 덕분에 리즈에게 무려 10개의 삼진을 당했다. 대부분이 방망이를 시원하게 돌려보지 못한 채 엉거주춤 당한 삼진이다. 삼진 상황만 봐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일단 김진욱 감독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김진욱 감독은 "배트 스피드가 느려진 것은 어느 정도 감안을 해야겠지만 걱정할 정도라고 느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두산은 누가 뭐래도 타격의 팀이다. 올 시즌 팀 타율 2할8푼4리로 1위에 올랐다. 많이 치고, 많이 달리는 야구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땄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지면서 타격도 주춤하고, 발도 느려졌다. 휴식일은 단 하루. 과연 두산이 체력을 회복해 화끈한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