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는 스타를 위해 방송과 행사 스케줄을 조정하고, 일정 소화를 위해 장거리 운전을 책임져야 한다. 더 나아가 방송사, 제작사, 언론사의 관계자들과 술 한 잔 기울이면서 친분도 쌓아야 한다. 말 그대로 '24시간이 모자라'다.
스타는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매니저와 회사를 위해 출연료나 행사비 등의 수익을 지급한다. 그렇게 스타와 매니저는 공생한다. 때문에 스타와 매니저는 친가족 그 이상의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연예인과 매니저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기 맺는 관계이기 때문에 마찰이 생기기 마련이다. 심하면 고성이나 폭력이 오가고, 법적 공방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연예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배우 정석원의 소속사는 현재 계약해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 정석원은 수익 정산 문제와 매니지먼트 소홀 등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원하는 내용 증명을 소속사에 발송했고, 소속사는 연락 두절을 이유로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 상벌위에 조정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우 강지환과 전 소속사는 지난해 매니저 폭행, 전속 계약 불이행과 관련해 법적공방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강지환은 1인 기획사를 설립했고, 연매협 상벌위는 활동금지 해제 의결 소식을 전했다.
이 외에도 많은 배우들과 기획사, 매니저들은 크고 작은 분쟁에 휘말린다. 이 같은 대립은 왜 발생하는 걸까.
한 연예기획사에 몸담고 있는 A 본부장은 CBS노컷뉴스에 "소속 연예인과 회사의 입장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서로 얼굴을 붉히기 된다. 연예인과 회사는 협력 관계이긴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작품 선정이나 개런티 등에서 의견 차이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연예인들은 신인 때 겪었던 서러움을 시간이 지나 보상받고 싶어한다"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하지만 현재 업계에서는 개인주의적인 마인드가 팽배하다"고 덧붙였다.
연예인 B 씨도 "회사나 매니저가 일을 많이 잡아오고 권리행사를 하면 좋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다. 서로가 권리행사를 하게 되면서 마찰이 생긴다"면서 "기획사와 연예인의 관계를 '갑과 을'로 보는 매니저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