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역대 내각 역사인식 계승"

국회 대정부 질의응답서 언급…위안부 인식은 진전 없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8일 역사인식과 관련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본회의장에서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가 제기한 질문에 답하면서 역사인식에 대해 "일본이 과거 많은 나라, 특히 아시아 각국 사람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인식은 아베 내각도 같다"며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국회에서 "침략의 정의는 정해져 있지 않다"는 '망언'을 하고, 식민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사죄한 무라야마(村山)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나라 안팎으로부터 비판받은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전후 우리나라는 이 같은 심각한 반성에 입각, 자유 민주주의와 기본적 인권, 법의 지배를 존중하는 나라를 건설하고 평화국가의 길을 걸어왔다"며 "향후 국제 협조주의에 근거해 '적극적 평화주의'의 구상 아래, 지역 및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한층 더 공헌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필설로 다하기 어려울 만큼 괴로워하는 사람들에 대해 마음 아파하고 있다"면서도 "정치·외교문제화해서는 안 된다"는 종전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역사상 많은 전쟁에서 여성의 인권이 침해됐다"며 "21세기를 인권 침해가 없는 세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일본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야마구치 대표는 질의에서 역사인식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아베 내각의 입장이 (주변국가들에)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게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중하게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일 및 중일관계 악화에 대해 "관계 악화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쌍방이 끈질기게 대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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