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19일(한국 시각) NLCS 6차전에서 0-9 영봉패를 안으며 월드시리즈(WS) 진출 티켓을 세인트루이스에 내줬다. 세인트루이스로서는 2년 만의 WS 우승 도전이다.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호화 군단 다저스를 잡아낸 것은 22살의 신인 우완 마이클 와카였다. 와카는 2차전에 이어 6차전에도 승리 투수가 되면서 WS 진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와카는 NLCS MVP에도 올라 기쁨이 더했다.
무엇보다 현존 최강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와카는 지난 13일 2차전에서 6⅔이닝 8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6이닝 비자책 1실점한 커쇼를 패전 투수로 만들었다.
이날 6차전에서도 와카는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며 2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4이닝 10피안타 7실점한 커쇼에 완승을 거뒀다.
▲올해 빅리그 데뷔 맞아? PS 'ERA 0.64'
사실 경력으로만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었다. 와카는 지난해부터 마이너리그에 입문해 올 시즌 중반 빅리그에 승격된 신인 중의 신인이다. 빅리그 6시즌 통산 77승을 따낸 커쇼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경력이다.
와카는 올해 15경기, 선발 9경기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ERA) 2.78에 머물렀다. 반면 커쇼는 16승9패를 거뒀고, ERA 1.8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올해 생애 두 번째 NL 사이영상의 유력한 최고 투수다.
하지만 와카는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배짱으로 가을야구의 대세로 떠올랐다. 와카는 피츠버그와 NL 디비전 시리즈(DS) 4차전에서도 7⅓이닝 9탈삼진 1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1승2패로 몰린 팀을 벼랑에서 구해낸 힐링 역투였다. 포스트시즌 3경기 2승 ERA 0.64의 특급 피칭이다.
6차전을 앞두고도 긴장한 기색은 없었다. 세인트루이스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NLCS에서 3승1패로 앞서다 3연패했던 만큼 올해도 5차전을 내주면서 팀 분위기는 자못 비장했다. 그러나 와카는 6차전에 대해 "홈 팬들 앞에서 던지는 것은 재미있을 것"이라면서 "기대가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고 투수를 두 번이나 무너뜨린 겁없는 신인 와카. 거침없는 그의 질주가 월드시리즈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