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봉중근은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결과론적이지만 교체 타이밍이 적절했던 셈이다.
리즈의 교체는 차명석 투수 코치의 의견이었다. 차명석 코치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어차피 결과론"이라면서 "만약 리즈가 9회 첫 타자에 볼넷을 내주고 봉중근을 냈으면 '왜 9회 시작부터 쓰지 않았냐'는 말이, 또 봉중근이 실점이라도 했으면 '왜 리즈를 교체했느냐'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감독님께 교체를 건의했고,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설명했다.
5회초 홍성흔의 타구가 내야 안타로 처리된 덕분에 리즈의 교체 타이밍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 만약 내야 안타가 3루수 정성훈의 실책으로 처리됐다면 리즈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노히트노런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차명석 코치는 "만약 5회초에 안타 처리가 안 됐으면, 리즈가 짧은 안타라도 하나 맞으라고 기도했을 것"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투수의 컨디션은 투수 코치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온 판단이다.
봉중근이 1차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초 굳이 마운드에 오른 것도 차명석 투수 코치가 봉중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명석 코치는 "8회말에 점수를 더 뽑았더라도 봉중근을 냈을 것"이라면서 "1차전에도 봉중근을 투입한 이유가 있었다. 봉중근은 오래 쉰 뒤 첫 날 등판에서 좋지 않았다. 그래서 1차전에서 10개쯤 던지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