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다 잡아가라" 송전탑 공사 방해 밀양주민 체포 잇따라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 상경 기자회견' 에서 밀양 주민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황진환기자/자료사진)
밀양 송전탑 공사와 관련해 경찰과 주민들이 대치중인 가운데 주민들의 체포가 계속되고 있다.

밀양경찰서는 19일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 공사장 진입 도로를 막고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공무집행방해·일반교통방해)로 송모(57,여)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송씨는 이날 오전 밀양시 단장면 89번 송전탑 공사현장 진입로인 바드리마을 앞 도로를 점거해 교통을 방해하고 경기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 1명을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송씨를 창원서부경찰서로 이송해 조사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송전탑 공사 현장 대치 과정에서 경비중인 경찰을 트랙터로 치어 다치게 한 혐의로 박모(59)씨를 구속했다.

박 씨는 지난 16일 오전 5시 15분쯤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자신의 트랙터로 오모(21) 수경을 치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경찰이 반대하는 주민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작전을 써서 주민들을 잡아가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이번에 연행된 송씨는 법원에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결정은 받은 25명 중의 1명으로, 경찰이 이런 사람들을 표적으로 정해 불법을 유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대책위는 이에 따라, 21일 밀양경찰서 앞에서 최근 경찰의 '기획' 작전 정황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편은 경찰은 "이미 밀양 송전탑 사태와 관련해서는 엄정 대응을 예고했으며,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현장에서 체포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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