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화제 속에 방송 중인 가운데 극중 성나정(고아라 분)의 아버지 성동일(성동일 분)의 직업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성동일은 해태 타이거즈 출신의 LG트윈스 코치 성동일 역을 연기한다. 극중 동일이 LG트윈스의 코치를 맡음과 동시에 외동딸 나정이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온 가족이 마산에서 서울로 거주지를 옮겨 ‘신촌하숙’을 운영하면서 나정과 하숙생들간에 우정과 사랑이 쌓이게 된다.
특히 지난 19일 방송된 2회 말미에서는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성동일이 극중 대학야구 최고 투수인 칠봉(유연석)에게 “너 서울 쌍둥이네로 와야지, 오비로 가믄 죽이뿐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성동일의 직업이 LG트윈스 코치임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부분이다.
앞서 성동일은 전편인 ‘응답하라 1997’에서 ‘부산갈매기’ 롯데자이언츠의 코치 역을 연기한 바 있다. 두작품 연속 야구코치지만 팀은 다르다.
제작진에 따르면 성동일이 야구 코치를 맡게 된 것은 제작진들이 야구를 좋아하는데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야구가 과거의 추억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1994’의 신원호PD는 “전편에서는 배경이 부산인데다 주인공인 성시원(정은지 분)이 반에서 꼴찌인 점, 1997년 당시 롯데 자이언츠가 꼴찌였다는 점이 고려돼 성동일의 직업이 롯데 코치로 설정됐다”라며 “1994년은 LG트윈스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해다. 당시 LG트윈스 특유의 신바람 야구 붐이 불었던데다 최근 LG트윈스가 ‘응답하라 1994’ 마케팅을 펼친 점 등이 고려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PD는 “특별히 편가르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닌 만큼 두산베어스(당시 오비베어스) 팬들이 언짢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제작진은 어떤 야구팀을 응원할까. 서울 출신인 신원호PD는 원조 한화이글스 팬. 고향이 부산인 이우정 작가는 삼성을 응원했지만 두사람 다 최근에는 두루두루 전 경기를 즐겨 본다. 제작진은 “이우정 작가는 굳이 따지면 두산 팬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