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국 "깊이 생각하지 못해 물의 일으켜 송구스럽다"

국세청 국정감사 증인 출석 "검찰조사 받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 (송은석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는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21일 국세청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전씨는 사실상 공인으로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계좌를 운용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민주당 조중식 의원의 질문에 “아랍은행 관계자의 말만 듣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거래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전씨는 지난 2004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아도니스'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있으며 3~4년 후 잔액이 없어져 폐쇄했다고 밝혔다.


페이퍼컴퍼니 설립 이유에 대해 전씨는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남겨둔 돈이 있었는데 미국정부가 911테러 이후 해외 정치인 관련 자제들의 계좌를 엄격히 관리하면서 돈을 다른 국가로 이체할 필요성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자금을 이체한 아랍은행 관계자가 아랍은행의 경우 소매금융은 하지 않고 법인만을 상대로 영업하기 때문에 법인을 하나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해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씨는 현재 해외에 숨겨둔 재산은 없으며, 페이퍼컴퍼니 설립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거래 내역을 검찰에 제출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은행의 자료보관 기간인 7년이 지나 자료 획득에 애를 먹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전씨는 해외재산 의무신고 대상으로 신고할 의무가 있냐는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의 질문에 "당에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비상장기업이라 내년부터 확대되는 의무신고 대상에 포함되는 사실도 모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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