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초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에 동행한 미국 콜롬비아대학의 조셉 터윌리거 교수는 21일 김정은 제1비서가 자신들을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 줬다"며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같이 밝혔다.
터윌리거 교수는 "자신은 북한을 여러번 방문했으며 지난 5월에 자선 농구 경기에서 로드먼을 처음 만난 뒤 평양 과학기술대학에서 유전학을 강의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북한에서 만날 사람들을 섭외해달라고 했다"고 방북 동기를 설명했다.
터윌리거 교수는 "북한 방문에서 첫 날은 로드먼 씨가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 외교 문제를 북한 측과 협의하기 위해서 평양에 머물렀고 내년 초에 미국 농구선수들을 북한에 보내는 사업을 논의했다"고 했다.
그는 "다음날 저녁에 김 제1비서의 전용 별장으로 이동해 이틀동안 머물면서 주로 바닷가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지도층과 아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고, 자신이 가끔씩 통역을 도와줬다"고 말했다.
터윌리거 교수는 김 제1비서가 별장에서 7성급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자신들은 영빈관에 머물렀으며, 시설이 아주 좋았다"고만 얘기했다.
그는 "자신들이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데 북한 측에서 최선을 다 해 줬다"면서 "로드먼 씨 경호원이 다이어트 콜라를 주문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식당에 갈 때마다 다이어트 콜라를 가져다 줬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 방북에서는 정치적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고 체육성 인사들을 주로 만나고 김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도 만났다"고 했다.
로드먼 씨도 김 제1비서에게 농담도 했지만, 스포츠와 음악, 가족에 대해서만 얘기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라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전날 저녁에 술을 많이 마셔 다음날까지도 머리가 많이 아팠다"며 "자신이 김 제1비서에게 어젯밤 술을 마시면서 북한이 정말 위험한 나라라는 걸 알았다"고 농담한 것 와전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제1비서의 영어 실력에 대해서는 "김 제1비서가 한국말만 사용해 영어실력을 알 기회는 없었다"고 했다.
터윌리거 교수는 "미국인으로서 지금까지 북한의 새 지도부와 관계를 맺은 사람이 로드먼 씨밖에 없다는 사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로드먼 씨의 농구외교는 미국사람들도 친근하고 좋은 사람들이라는 걸 북한에 알리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