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정부 고위 외교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3개월 이상 억류된 청청강호 선원 35명 가운데 33명을 석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러나 파나마 해양경찰이 청천강호에 승선하자 자살을 시도했던 선장과 선장의 측근 1명은 석방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파나마 외교부의 고위 당국자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 당국자는 NYT와의 전화 통화에서 청천강호의 선장과 선원 1명은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면서 이들은 기소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선원들은 협조를 잘 했으며, 청천강호가 무기를 운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의 외교관 2명이 청천강호 선원들의 석방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파나마에 입국할 것이며, 이미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청천강호는 지난 7월 14일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던 중 설탕 밑에 숨겨 놓은 미사일 부품 등 미신고 물품이 파나마 당국에 적발돼 억류됐다.
수색 결과 선박에서는 미그 21 전투기 2대(1950년대 구 소련산), 같은 기종 전투기의 엔진 12기, 미사일 레이더 시스템, 실탄 등이 발견됐다고 파나마 정부는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