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 콘크리트 작업 시작…주민들 '망연'

밀양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한국전력이 공사 재개 21일만인 22일부터 콘크리트 작업에 들어갔다.


콘크리트 작업은 송전탑을 세우는 기초 공사의 마지막 공정이라 의미가 크다.

한전은 이날 오전 8시 45분쯤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레미콘 운반차 5대를 송전탑 현장으로 진입시켰다.

진입한 레미콘 차량은 84번 송전탑 현장에 있는 지름 3m, 깊이 6m의 원통형 구덩이 4곳에 콘크리트를 채우는 타설 공사에 투입됐다.

레미콘 차량 15대를 동원한 한전은 5대씩 교대로 송전탑 현장에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전은 레미콘 차량의 진입이 어려운 부북면 위양리 126번 송전탑 현장에는 헬기로 콘크리트를 실어 나른 뒤 타설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바드리 마을 입구에서 레미콘 차량이 진입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문정선 밀양시의원이 자신의 승용차를 갑자기 몰고 와 입구 도로를 막고 차 안에서 자신의 목을 매려 했지만,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20여명의 주민들은 경찰이 도로 밖으로 완전히 차단시키면서 별다른 저항에 나서지 못했다.

주민들은 "경찰과 한전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움직임으로 주민들을 고립시킨 뒤, 레미콘 차량을 진입시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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