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술퍼마신다고 국감장 안오나"...여야 '심야설전'

한 밤까지 이어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서 '의원 불출석' 문제로 심야설전이 벌어졌다.

22일 밤 11시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여당 의원들의 출석률이 저조한 점을 문제 삼으며 "여당 의원들이 이 시간에 술을 마신다고 국감장에 나오지 않은 것 아니냐"고 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발단이 됐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희정 의원은 즉각 사과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 없다고 해서 밖에서 술이나 마시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늦게까지 (국감에) 참여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본인이 늦게 있는 것을 홍보하는 것까지도 좋지만 (국감에) 안 온 사람에 대해 술이나 퍼 마시고 있다고 왜 말하냐"며 "국회의원 본분을 충실하자는 취지에 공감하지만 인격모독성 발언에 대해 지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의원도 다시 반발했다. 그는 "현재 시간이 밤 11시인데 하는 일이 밖에서 용무 보는 것 말고 뭐가 있냐"며 "저는 개인적으로 성실한 사람이 아니지만, 국감 3주 동안 개인 약속을 잡지 않는다. 10일째 없다. 따라서 사과할 수 없다"고 맞섰다.


안 의원은 이어 "간사가 전화해서 불러 오지는 못 할 망정 오히려 김희정 의원이 죄인의 마음으로 있어야 한다"며 "오늘까지 증인 채택을 하지 않으면 사학 비리와 관련해 여당 실세를 공개하겠다"고 압박했다.

이번엔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이 "그냥 지나갈 일이 아니다. 안민석 의원이 사과해야 한다"며 "그럼 민주당 박혜자 의원은 술을 퍼먹고 있냐"며 자극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안 의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안 의원은 "불성실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시간 쯤에 출석표를 한 번 확인하자"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가끔 아플 수 있고 부득이한 일이 있을 수 있지만 계속 없는 분들은 계속 없다"며 "야당만 국감을 하는 것이 아니고 여야가 함께 피감기관에 대해 감사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밤 늦게까지 고생하니까 신경이 날카로운데 과한 표현을 자제해달라는 위원장의 지적으로 회의를 계속 진행했으면 한다"며 여야 대립을 중재했다.

결국 안 의원은 "술도 드시지 않고 잠도 주무시지 않고, 그러나 국감보다 더 중요한 의정활동 하고 계실 이자리 계시지 않은 의원들께 분명히 사과드린다"고 말해 한 밤의 설전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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