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10대 살인범 '시신 성폭행' 혐의 부인

용인에서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경찰에 체포된 심군의 모습. (자료사진)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용인 살해범 심모(19) 군이 재판에서 시신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23일 수원지방법원 형사11부(윤강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심 군의 변호인은 "피해자를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혐의는 인정하지만 사체 오욕죄와 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측은 "강간이 아니라 서로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으며 검찰의 피의자 심문 역시 진위와 다르게 조서가 작성됐다"며 "허위로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심 군은 강간 혐의를 부인하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친구가 나간 뒤 피해자와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며 "공판준비기일 당시엔 변호인에게 마음을 열지 않아 솔직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는데 마음의 변화가 있어 이제서야 사실을 털어놨다"고 밝혔다.

심 군측은 그러나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앞서 심 군은 지난 7월 용인시 기흥구 한 모텔에서 또래 친구 김모(17) 양을 불러내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성폭행하고, 공업용 커터칼로 뼈를 발라내는 등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녹색 수의를 입고 재판에 참석한 심 군은 시종일관 차분한 모습으로 재판부의 질문에 답했다.

심 군이 발언할 때 방청석에서는 피해자측 유족이 욕설을 내뱉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재판부는 사건의 중대성과 피고인의 나이가 만 19세인 점을 감안해 양형판단을 위해 수원보호관찰소에 심 군에 대한 양형 조사를 요구했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22일 오후 3시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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