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중대냐"…"선데이서울이냐"

민주당, KBS 국감에서 보도 공정성 집중추궁

길환영 KBS 사장이 2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한국방송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 국정감사에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
2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의 KBS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은 보도의 공정성 문제를 들어 맹공을 펼쳤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보도는 등한시하면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의혹에는 과도한 적극성을 보였다는 취지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KBS는 지난 한달간 채동욱 혼외자식 보도를 하면서 당사자 확인 없이 사생활에 대해 추측성 단정 보도를 했다. 마녀사냥을 한 것"이라며 "공영방송이 아니라 (채동욱 의혹을 최초 보도한) 조선일보의 2중대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상민 의원도 "국정원 사건이나 국군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의혹 등은 단신 처리하면서, 채동욱 의혹은 9월 한달간 헤드라인에만 11건을 내걸었다. 혼외자 문제가 관음증이나 흥미유발 소재인지는 몰라도 여기에 무슨 공익성이 있느냐"며 "KBS가 선데이서울(91년 폐간된 주간 대중오락지)인가"라고 말했다.

임수경 의원 역시 혼외자식 논란 보도와 관련해 "막말·편파 보도 논란이 있는 TV조선의 화면캡쳐를 그대로 베껴 보도한 것은 공영방송사로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KBS 9시뉴스 보려고 TV 튼 국민들이 왜 TV조선 뉴스를 봐야 한단 말이냐"고 발언했다.


유승희 의원은 지난 21일 서울고검 국감에 대한 보도를 지적했다. 그는 "항명이냐 수사외압이냐 양측의 이견이 분명한 상황인데도 KBS는 '사상초유의 국감장 항명사태'라는 편향적 헤드라인을 내걸었다"며 "모든 신문이 다 양측의 입장이 대립된다고 보도했는데 하물며 공영방송이 이럴 수가 있느냐"고 질타했다.

장병완 의원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은 아직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중히 보도한다는 해명이지만, 역시 재판이 끝나지 않은 통진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의 보도에는 적극적"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보도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한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수신료 인상에는 국민적 신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신뢰의 확보수단을 놓고는 경영합리화 쪽에 초점을 맞췄다.

남경필 의원은 "수신료 현실화 문제에 결단을 내릴 때다. 야당이 요구하는 사안들 중 1TV와 2TV의 회계분리는 수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발언했다.

이상일 의원은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잘 해야 수신료 인상에 대한 국민의 공감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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