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15일 강남의 한 고등학교 건강검진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받던 중 2학년 학생이 결핵에 걸린 것이 확인됐다.
이후 보건당국이 전교생을 상대로 최근까지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학생 3명과 교사 2명 등 총 5명이 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균을 보유하고 있는 잠복결핵 감염자는 133명으로 밝혀졌다. 전체 조사대상의 5%이다.
고운영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과장은 "역학조사 결과 환자들의 학년 분포를 봤을 때 역학적인 연관성은 낮아 집단 생활을 통한 감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3명과 교사 2명은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잠복 결핵 감염자의 경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어 보건당국은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잠복 결핵 감염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0% 정도일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고 과장은 "폐속에 균이 잠복해 있다고해서 모두 결핵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면역력 체계가 결핵균을 이기지 못하면 결핵이 되는 것이다. 잠복 결핵 감염자 중에 10% 만이 평생에 걸쳐 한번 결핵을 앓게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16명이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8명이 결핵에 양성반응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OECD 가입국 중 결핵 환자수가 가장 많아 결핵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면역력이 약한 학생들에게 집단 발병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