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재훈에 대해 "준플레이오프(PO)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바꿔놨다"고 칭찬했다. 부상과 부진을 보인 양의지 대신 주전 마스크를 차고 공수에서 맹활약했다는 것이다.
류감독은 "밀리던 두산이 최재훈이 투입된 뒤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면서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재훈은 넥센과 준PO 2차전부터 선발로 출전, 노련한 투수 리드와 빼어난 도루 저지 등 백업답지 않은 모습으로 두산의 KS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LG와 PO 3차전에서 5-4로 앞선 9회초 잇딴 강력한 블로킹으로 팀을 구했다. 상대 주자들의 저돌적인 슬라이딩을 막아내며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최재훈은 타격에서도 준PO 4차전 역전 2점 홈런 등 포스트시즌 타율 2할8푼으로 제몫을 해주고 있다.
삼성 1번 타자 배영섭도 최재훈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배영섭은 최재훈에 대해 "공을 빼서 던지는 동작이 굉장히 빠르다"면서 "도루를 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배영섭은 올해 도루 23개로 삼성에서 가장 많았다.
도루보다는 다른 쪽의 주루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배영섭은 "기회가 오면 뛰겠지만 그것보다 누상에 나가면 투수를 흔들어놓는 플레이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대주자 전문 강명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명구는 "도루 저지 송구 동작 빠르기는 9개 구단 중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많지 않은 출전에도 통산 108도루를 올린 강명구는 삼성에서 가장 빠른 선수. 그런 강명구에게도 최재훈의 레이저 송구는 두려움의 대상인 셈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최재훈. 과연 KS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