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메르켈 총리와 통화하면서 "현재 전화를 엿듣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보기관이 과거에는 휴대전화를 도·감청한 게 사실이라는 의미가 아니냐는 또 다른 공방이 일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메르켈 총리 휴대전화를 몰래 탐지한 게 사실이냐'는 물음에 "언론 보도에 난 특정 의혹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외국 정상을 포함한 여러 (정보 수집) 의혹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대화 창구는 외교적 채널에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카니 대변인은 "정보 문제와 관련한 의혹은 미국과 해당 국가 또는 세계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 긴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외교 관계 채널로만 협의한다"고 비켜나갔다.
한편 독일 정부는 이번 의혹에 대한 항의를 전달하고 미국 입장을 듣기 위해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