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고 “어제 추도식으로 헌법불복세력이 판을 치고 민주주의 기본질서가 훼손되고 있는 현 상황을 환영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만은 분명해 졌다”고 운을 뗐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유신체제의 근간을 이룬 긴급조치 1호가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받았는데도 헌정질서를 유린한 독재체제가 더 좋았다고 발언하는 것은 그야말로 현재 민주주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유신시대에 죄 없는 사람들을 고문하고 아무런 통제도 받지 않고 온갖 권력을 누렸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지금 국민들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함성이 귀찮은 메아리이고 제거해야할 대상으로 다가올 뿐인 모양이다”고 비난했다.
이에앞서 26일 열린 10.26 추도식에서 전경련 부회장과 서강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손병두 박정희 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서민들은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습니다. 아직도 5.16과 유신을 폄훼하는 소리에 각하의 심기가 조금은 불편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태산 같은 각하의 뜻을 어찌 알겠습니까. 무지한 인간들의 생떼와는 상관없이 대한민국은 조국 근대화 완성의 길로 매진하고 있습니다”고 낭독했다.
그는 특히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높게 조사됐던 것에 대해 “각하의 철학과 비전에 하늘도 땅도 감응하고 있습니다”라고 읊조렸다.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도 “아버지 대통령 각하,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34년이 됐습니다. 아버지의 딸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셨다”고 했고, 남유진 구미시장은 “님께서 난 구미 땅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이라고 발언했다.
민주당 김관영 대변인은 이 대목에 대해 “이쯤되면 유신교의 광신도들이라고 불러야겠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아 유신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는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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