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다음 달 성화를 싣고 ISS로 올라갈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하는 우주인들이 항공편으로 모스크바 외곽 우주센터에서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로 성화를 옮겼다.
성화는 내달 7일 오전 8시 14분(모스크바 시간) '소유스 TMA-11M' 우주선에 실려 ISS로 봉송될 예정이다. 성화 봉송 임무를 맡은 3명의 우주인 가운데 1명인 러시아 우주인 미하일 튜린은 "(소유스 우주선에 탑승할) 승조원들이 정해졌으며 성화가 우주 비행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튜린 외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릭 마스트락키오, 일본 우주인 와가타 고이치 등이 봉송 임무에 동참한다.
하지만 불이 붙은 성화봉을 그대로 ISS로 갖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안전상 위험할 뿐 아니라 어차피 공기가 없는 열린 우주공간에선 성화가 제대로 탈 수 없기 때문이다.
소유스 우주화물선 제작업체 '에네르기야' 관계자는 지난 8월 성화봉에 전등 같은 것을 부착해 점화하는 방식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ISS로 올라간 성화는 다음 달 9일 우주공간으로 나가게 된다. 현재 ISS에 체류하고 있는 세르게이 랴잔스키와 올렉 코토프 등 2명의 러시아 우주인이 우주유영을 하면서 성화의 우주 봉송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우주 봉송 행사가 끝나면 ISS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우주인 표도르 유르치힌이 지구로 귀환하면서 성화봉을 갖고 오게 된다. 소치 올림픽 조직위는 우주에 다녀온 이 성화봉으로 올림픽 경기장의 성화대에 불을 붙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일 그리스에서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한 올림픽 성화는 현재 러시아 내부에서 봉송되고 있다. 러시아 전역의 2천900개 도시와 마을을 도는 6만 5천km의 대장정이다.
성화는 지난 25일 원자력 쇄빙선에 의해 북극으로도 봉송됐다. 123일간의 러시아 봉송 과정을 마친 성화는 내년 2월 7일 흑해연안 휴양도시 소치에서 개막하는 동계 올림픽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