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제거한다더니…4대강 녹조 제거 사업도 사기

4대강서 제거한 녹조 포대 뜯어보니 모래만 가득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자료사진
4대강 사업 이후 발생한 녹조 제거 사업 역시 부실로 가득 찬 사실이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졌다.

이는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낙동강 달성보 지역의 녹조제거를 맡은 업체가 조류 슬러지(침전물)를 제거해 담은 86개의 포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 86개 포대 가운데 진짜 조류 슬러지는 23포대 뿐이고 나머지 63포대(75%)는 모래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공단은 포대 안의 내용물이 조류 슬러지인지 모래인지 제대로 된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포대의 무게를 토대로 1톤당 224만원씩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업체는 40~50개의 소형포대로 채운 대형포대의 윗부분에만 조류슬러지를 넣은 소형포대로 두고, 아랫부분은 모래를 넣은 소형포대로 채우는 방식으로 공단의 감시를 피해갔다.

이는 환경공단이 슬러지 포대를 전수 검사하지 않는 사실을 악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업체는 가을이 되면 녹조제거시설 가동률이 여름에 비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낙동강에서는 도리어 가동률을 높였다.

9월 들어서 8월에 비해 낙동강 달성보는 120%, 함안보는 13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동안 이 업체가 조직적으로 조류 슬러지 대신 모래를 담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겨왔다는 의심을 낳는 대목이다.

김성태 의원은 28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내고 “올해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행 중인 녹조제거 사업이 실제 집행을 맡은 업체의 눈속임과 환경공단의 관리부실로 인해 예산만 낭비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