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시' 정재영 "로또당첨시간", 김옥빈 "결혼식날"로 시간이동하고파

'열한시' 제작보고회 열려

열한시 제작보고회 주인공들과 김현석 감독(맨 오른쪽, 노컷뉴스 이명진기자)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연애조작단'(이하 시라노)등 로맨틱 코미디가 장기였던 김현석 감독이 시간이동을 소재로 한 스릴러에 도전했다.

김 감독은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열한시' 제작보고회에서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연출해서 그동안 해보지 않은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변화를 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처음으로 타인이 쓴 시나리오로 작업했는데 이왕이면 제가 잘 못 쓰는 장르를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고 무엇보다 읽은 작품 중 가장 재밌었다"고 연출의 이유를 전했다.

열한시는 시간 이동 프로젝트 연구원인 우석(정재영)이 지완(최다니엘)등 동료들의 만류에도 영은(김옥빈)과 함께 위험한 테스트 이동을 감행해 24시간 후인 내일 11시로 이동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정재영이 모두의 죽음을 목격하고 유일한 단서인 CCTV를 통해 미래의 비극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천재 물리학자 우석을 연기했다.

정재영은 "지금껏 연기한, 가장 고학력자인 캐릭터였다"며 "그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촬영 전에 감독님께 과학책을 선물 받았다“고 비화를 전했다. 김감독은 이에 "전 150쪽까지는 읽을 만 했다"고 말했고 정재영은 "전 50쪽 읽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가 원래 타임머신, 시간여행, 우주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시간 이동 소재의 외화를 챙겨보는 편이라 국내에서도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반가웠다."

시간이동도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는 "이론상으로는 가능한데, 과학 기술의 발전 정도에 달린 것 같다"고 했다.

시라노에 이어 김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최다니엘은 불완전한 시간 이동 테스트를 만류하는 이성적인 연구원이자 영은의 연인인 지완을 연기했다. 우석과 대립하는 그는 우석의 숨겨진 과거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최다니엘은 "김 감독 특유의 재치와 기존 한국영화에 비해 좀 색다른, 혁신적인 느낌이었다"고 영화의 매력을 언급했다.


또한 "정재영 선배를 이번에 처음 뵙는데, 후배들이 어려움을 느끼기 전에 먼저 좋게 대해줘서 감사했고, 촬영 끝나고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좋았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김현석은 최다니엘에 대해 "시라노 할 때는 다소 경직돼 있었다면 이번에는 성격이 많이 활달해졌더라"며 "주 무기가 많아졌다"고 칭찬했다. 정재영은 이에 "그걸 제가 가르쳐줬다"고 농담했다.

김옥빈과 찍은 키스신에 대해서는 어리둥절해하며 "키스신이 있었냐"고 물었고 김옥빈은 "정확하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김옥빈은 "원래 없던 신이라 그날 제가 표정이 안 좋았다"며 "보통 키스신이 있으면 립글로스라도 바르는데, 너무 거칠어서 속으로 나쁘다고 생각했다"고 비화를 밝혔다.

최다니엘은 "제가 까칠하고 나쁜 남자로 옥빈 씨에게 남아있군요"라며 미안해했다.

김옥빈은 아버지의 수제자였던 우석을 따라 시간이동 프로젝트에 몰두하게 된 영은을 연기했다. 영은은 사건의 유일한 단서인 CCTV속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이다.

김옥빈은 "머릿속으로 게임하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열한시가 약간 미스터리하면서 잘 짜인 시나리오라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며 "읽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신선해서 빨리 찍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현석은 세 배우의 매력을 밝혔다. 그는 "정재영은 말씀도 재미있고, 한마디로 아줌마 같다"고 표현했다. 정재영은 "감독님이 더 아줌마 같다"고 응수했다.

김옥빈에 대해서는 "비주얼이 SF스러운데, 실제로 보면 미녀 배우 같지 않고, 무엇보다 바른 자세로 잘 달렸다"고 엉뚱하게 답했다.

"최다니엘은 노안이라는 놀림을 당하는데, 실제로 나이답지 않게 현명하다."

만약 영화처럼 시간 이동이 가능하면 무엇을 할까? 정재영은 "24시간 이동 가능하면, 금요일 저녁에 로또 추첨하는 토요일 저녁으로 갈 것"이라며 "나만 계속 타면 의심받을까"라며 웃었다. 김옥빈은 "제 결혼식장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다음달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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