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승리가 대표팀에게 주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지난 8월 남자농구 대표팀이 그랬던 것처럼 어마어마한 자신감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며 또한 목표인 세계선수권 출전에도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됐다.
▲남자농구의 교훈 '자신감 상승'
유재학 감독이 이끈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8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16년만의 농구 월드컵 진출 티켓을 땄다. 위성우 감독은 "솔직히 부담이 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여자농구는 그동안 국제 무대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지만 지난 해에는 런던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최종예선에서 일본에 28점차 대패를 당하는 굴욕도 당했다.
부담 속에서 출전한 대회 첫 경기가 하필 중국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곽주영의 극적인 버저비터로 만리장성을 넘는 감격의 순간을 연출했다. "우리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남자농구도 대회 첫날 중국을 잡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더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갖자 선수들은 힘을 냈다. 똑같은 효과가 여자농구 대표팀에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무대로 가는 길이 가까워졌다
중국 여자농구는 아시아 최강이다. FIBA 랭킹은 8위, 한국은 11위로 그 뒤를 잇고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3연패를 목표로 출전했다. 상위그룹 6개팀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상대임이 분명하다.
그런 중국을 꺾었다. 따라서 한국이 상위 4개국이 출전하는 4강 토너먼트에 입성할 확률은 더욱 높아졌다. 무엇보다 상위 시드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큰 산을 넘은 한국이 중국보다 몇수 아래인 일본(29일)과 대만(31일) 등을 꺾는다면 풀리그를 조 1위로 마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상위그룹 1~4위 팀이 크로스 형식으로 토너먼트를 벌인다. 결승에 진출하는 순간 내년 터키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 진출이 확정된다. 만약 준결승전에서 패한다면 3-4위전에서 이겨야만 터키행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중국은 두번 붙어 두번 다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을만큼 강하다. 한국은 지난 2009년 대회 당시 예선에서 중국을 눌렀지만 결승에서는 패해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친 바 있다. 따라서 반드시 1번 시드를 손에 넣어 4강에서 중국과 만나는 시나리오를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