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기준의원이 산업은행에서 받은 홍 회장의 ‘청와대 출입현황’ 자료를 보면, 홍 회장은 9월1일과 22일, 10월6일 등 3차례에 걸쳐 청와대 대책회의에 참석했다.
서별관 회의라 불리는 청와대의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는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등이 참석한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지난 18일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조원동 수석과 홍기택 회장과는 단 1차례 회의를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당시 최 원장은 조원동경제수석·홍기택 회장등과의 ‘3자 회동’이 거론되자 “8월 중하순쯤 한 번 정도 일반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얘기했을 뿐 동양 사태는 따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최 원장은 서별관 회의 자체를 부인하라는 청와대의 지시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기식 의원 등이 당시 회동이 ‘서별관 회의’가 아니었느냐고 묻자 “신제윤 위원장도 있었다”고 뒤늦게 인정해 위증 논란이 일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조원동 경제수석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경기고, 서울대 후배이다. 또 홍기택 회장은 9년 가까이 동양증권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현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최 원장 역시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과 고등학교 동기 동창이다.
김기준 의원은 “금융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롯한 금융당국의 수장들이 대책을 논의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금융당국이 무언가 계속 숨기고 있다”며 “11월1일 열리는 금융위와 금감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최 원장이 당시 국감에서 ‘(홍 회장 등과) 1차례만 만났다’고 발언한 적이 없다”며 “고의적으로 은폐할 일도 아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