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여배우 3인방 눈물 "죄가 될 줄 몰랐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기소된 여배우들이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 형사9부 성수제 판사 단독 심리로 열린 프로포폴 불법 투약 관련 결심에서 이승연과 박시연, 장미인애 등 기소 여배우 3인방은 "죄가 될 줄 몰랐다"고 말하면서 울음을 터트렸다. 이날 검찰은 장미인애에게 징역 10월, 박시연과 이승연에게는 징역 8월과 추징금을 구형했다.

장미인애는 최후 변론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입을 열면서 "모르는 게 죄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것 같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장미인애는 검찰 조사 과정부터 일관되게 프로포폴의 위험성에 대해 몰랐고, 의사의 처방 아래 시술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검찰은 2006년부터 6년 넘게 400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시술받았다는 점, 하루에도 2차례 씩 여러 병원을 오가며 시술 받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납득하기 힘든 주장이라며 다른 배우들 보다 높은 형량을 구형했다.

장미인애는 "배우 생활을 하면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는 살을 빼는 것에 한계가 있었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시술을 받은 것이 물의를 일으키게 될지 몰랐다"며 "앞으로 선처해주시면 배우로서 열심히 살겠다"며 울먹였다.


이어 이승연도 "고작 잠을 몇 시간 더 자기 위해서 불법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 받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이승연은 "연예인 생활을 25년간 해왔지만 제 잘못으로 5년간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다"며 "어렵게 다시 원하는 일을 하게 됐는데, 제가 하는 치료나 미용이 불법인 걸 알면서도 무리하게 감행할 이유가 저에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목표로 '100인의 여자'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그분들에게 저의 말이 거짓말로 느껴질 것 같아 아쉽다"며 고개를 떨궜다.

박시연 역시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처방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치료를 받기 위함이었지만,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점은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 "살면서 남에게 부끄럽거나 피해를 주는 일을 하지 않았다. 항상 바르게 살려 노력했다"며 "앞으로 그런 기회를 한 번 더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선처를 당부했다.

앞서 세 사람의 변호인도 "병원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방을 받았던 것일 뿐, 프로포폴에 대한 추가적인 시술 요청은 없었다"며 "검찰은 의사와 공모해 남용이 이뤄졌다고 주장하지만 이에 대한 정황적인 증거만 있을 뿐 실질적인 증거는 없다"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한편 지난 3월 시작된 프로포폴 관련 재판은 이날 16차 공판을 마지막으로 종결됐다. 선고는 11월 25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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