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5시 45분께 부산 사상구의 한 원룸에서 김모(39·무직)씨가 화장실에서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김씨의 누나(40)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화장실에서는 다 탄 연탄이 발견됐고 창문은 모두 닫힌 상태였다.
경찰 조사결과 10년 전부터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 얼굴에 흰색 반점이 나타나는 백반증을 앓아온 김씨는 취업과 대인관계가 힘들어 일용직 노동을 전전하며 생활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또 병원에서 백반증 관련 상담을 받기도 했지만 완치가 힘들고 치료기간도 길다는 설명에 치료 자체를 받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앞서 28일 오후 1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의 한 주택에서 대학생 김모(29)씨가 방 안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병원에 다녀온 김씨 어머니가 발견했다.
김씨 방에서는 "성공해서 가족들을 편하게 살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월세 보증금 500만원 중 300만원을 빼 부산의 한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뒤늦게 입학해 공부해 왔으나 이달 초부터는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방 2칸짜리 월셋집에서 어머니, 누나와 함께 생활해 왔고 회사에 다니는 누나가 가장 역할을 했지만 형편이 넉넉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