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성 헤어스타일 다양…올가을 '섀기 커트' 유행

조선신보, 최신 평양 여성 헤어스타일 소개

올가을 북한 여성들 사이에 '섀기 커트'(shaggy cut) 헤어스타일이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섀기 커트는 머리카락을 층을 내면서 숱을 쳐서 자르는 방법으로 국내에서는 오래전부터 유행했고 지금도 많은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헤어스타일이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30일 "가을에 들어서면서 평양 여성들 속에서 긴 층머리(섀기 커트) 형태가 파급(전파)된다"라며 "30대 여성들이 많이 하던 이 머리형태는 20대 후반기와 40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최근 새로운 미용기술의 적극적인 보급으로 새로운 머리형태가 나이와 기호 등의 계선(한계)을 벗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거 북한 여성들의 헤어스타일은 여대생을 비롯한 20대는 단발머리나 단정한 말총머리, 30대 이상은 짧은 파마머리 등으로 대체로 단순했으나 최근에는 헤어스타일이 다양해지고 있다.

북한에서는 과거 '단정치 않거나' 특이한 헤어스타일은 곧바로 시내 골목을 순찰하는 '규찰대'의 단속 표적이 됐으나 최근 들어 여성들의 헤어스타일을 규제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북한은 올해 1월 '조선미용기술협회'를 새로 설립하는 등 이·미용 기술 발전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조선미용기술협회는 올해에만 두 차례의 이발·미용 강습을 주최했으며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이발·미용 경연을 열었다.

이 협회의 한 여성간부는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최근에는 많은 북한 여성이 계절에 따라서도 헤어스타일을 다양하게 바꾸려고 한다며 이·미용사들은 "이러한 요구에 민감하게 따라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선신보는 북한 미용사들을 인용해 "파마를 부드럽게 한 긴 머리 형태, 단아함과 생신함(상큼함)을 주는 짧은 머리(숏커트) 형태가 (북한) 여성들 속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체제 들어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현상을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등장과 연관시키기도 했다.

리설주는 작년 7월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눈에 띄는 패션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 9월 초 조선인민내무군 협주단의 공연 관람 때는 보이시한 숏커트 헤어스타일로 나타나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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