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개성공단 방문, 초당적 지원 약속

30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국회 외통위원들이 신발제조업체인 삼덕스타필드 작업현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국회가 개성공단을 방문해 초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30일 오전 9시 30분쯤 통일부 관계자, 취재진 등과 버스를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오후 4시 10분쯤 귀환했다.

안홍준 외통위원장은 귀환 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현장을 직접 보고, 입주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보다 실질적이고도 유용한 논의가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발전을 위한 우리 정치권의 의지와 노력이 정부는 물론 북측에도 잘 전달되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특히, 전자출입체계구축 논의를 통해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는 통행·통신·통관의 '3통'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FTA 역외가공지역 특혜관세 품목인정, 경협보험금 등 정부와 협의해야 할 내용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앞서 국회 외통위원들은 개성공단 방문에서 공단 발전을 위한 '초당적 대처'를 현지 입주기업에 약속했다.

안 위원장은 입주기업 대표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개성공단이 더 이상 남북관계의 부침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어느 공단 못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대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 입주기업들은 물론, 정부나 학계 등과 수시로 소통해 공단 발전을 위한 대안 마련에 힘쓰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개성공단비대위 한재권 대표공동위원장은 답사를 통해 "기업의 생명은 신용인데, 공단 장기폐쇄로 잃은 신용은 깨진 항아리처럼 금이 갔다"며 "다시 온전한 항아리로 돌려받을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남북 당국이 개성공단 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의원들도 현지기업을 돌아보고 여야를 떠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유인태 의원은 "북측이 방북을 허용할지 조금 걱정이었는데,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국회에서 여야가 같이 정부 정책에 압박을 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같은 당 박병석 의원은 "개성공단은 남북경협의 상징이고 마중물이다. 개성공단의 정상화·국제화가 필요하다"고, 원혜영 의원은 "남북 간의 핏줄이 경제다. 경제 문제를 정치적인 '바람'에 휩쓸리지 않게 해야 하고, 5·24조치에 묶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은 "재가동했지만 중단 기간 바이어가 많이 끊기는 등 애로가 있어, 국회가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번 방문은 긍정적 시그널로 본다. 새로운 개성공단이 되도록 국회 차원에서 3통 문제 해소, 운영자금 지원 등 좀 더 제도개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서 근무 중인 남북 관계자들과도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북측 인사들은 밝은 얼굴로 인사를 받았다.

여야 의원들은 이곳 방명록에 "남북통일을 간절히 기원합니다"(새누리당 김영우 의원), "통일한국을 꿈꾸며"(새누리당 심윤조), "평화는 밥이다"(민주당 인재근) 등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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