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사바 국왕은 전날 의회 개회식 연설에서 "포괄적인 개혁과 개발을 완성하기 위해 결연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바 국왕의 이 같은 발언은 셰이크 자베르 무바라크 알 사바 총리가 정부 보조금과 세금 정책의 재검토를 예고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자베르 총리는 지난 28일 현재의 복지 체계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아 바꿔야 할 시기가 왔다며 각종 보조금 감축과 공공서비스의 가격 조정, 세금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당 활동이 금지된 쿠웨이트에서는 풍부한 사회복지 혜택 덕분에 2011년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과 같은 대규모 시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야권 성향 의원들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부패를 척결하고, 국왕이 독점한 권력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정치를 개혁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걸프 왕정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정부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쿠웨이트 의회의 야권 성향 의원들은 왕실 중심의 정실인사와 표현의 자유 제한, 정당 설립 금지 규정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곤 한다.
다만 사바 국왕이 언급한 '포괄적 개혁'에 야권이 요구하는 정치 개혁은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 정부의 복지 정책 변경과 맞물려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