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동물뼈가 실종 군인 유골로 둔갑

'초능력자' 사칭해 유골 발굴 보상금 챙겨

최근 베트남에서 동물의 뼈를 베트남전 당시 실종 병사의 유골이라고 속여 보상금을 타낸 희대의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일간지 탕니엔 등은 30일 수사당국을 인용, 초능력자를 사칭하며 실종 군인 유해 발굴작업을 벌여온 응웬 번 투이 씨가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투이의 사기행각은 그가 발굴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유골이 군 법의학팀의 정밀 조사에서 인골이 아닌 동물의 뼈로 확인되면서 덜미를 잡혔다.

그는 이런 수법으로 국영은행 임직원들이 모금한 자선기금에서 무려 35만 달러가 넘는 보상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투이와 국영은행 측은 올들어 최근까지 모두 105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나 이들 유골 가운데 몇구가 가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해당은행은 그동안 실종 병사들의 유족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벌여왔을 뿐이라며 사기사건에 대한 법적 책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국영은행의 행장은 베트남 전쟁 당시 전사한 자신의 아버지의 유해를 찾는데 투이가 도움을 줬다며 이후 그에게 참전 병사의 유골 발굴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조사 결과 투이는 유해 1구를 발견할 때마다 3천570달러의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전쟁 당시 무려 100만명이 넘는 병사들이 전사했으나 이들 가운데 적어도 20만구의 유해는 여전히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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