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오슬로대학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약물실험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학술지 생리학저널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현지시간)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근육강화용 스테로이드 제제로 유발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에 단기간 노출된 쥐는 약물을 끊어도 일생 근육 강화 효과가 따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는 약물을 주입하고서 3개월이 지난 쥐와 일반 쥐를 대상으로 6일간 운동을 시키고 근육발달 정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두 그룹의 근육발달량을 비교한 결과 약물을 복용했던 그룹의 쥐는 근육이 30% 늘어난 반면 일반 그룹 쥐의 근육 증가는 6%에 그쳤다.
약물을 복용한 쥐는 테스토스테론의 작용으로 근육의 세포핵이 증가해 약물 복용을 중단한 뒤에도 근육강화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티안 군더센 오슬로대 교수는 이 같은 도핑 지속효과는 사람에게도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입증할 데이터는 없지만, 사람에 대한 약물복용 지속 효과는 10년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지약물을 사용한 운동선수에 대한 자격정지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으로도 이어졌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운동선수의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자격정지 기간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군더센 교수는 "과학자가 연구 과정에 부정행위를 하면 영구적으로 퇴출당하는 것처럼 금지약물을 복용한 운동선수도 평생 징계를 받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