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친박' 서청원의 화려한 복귀…여권 권력지도 꿈틀댄다

서청원 새누리당 재보선 후보가 7선에 성공했다.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상리에 마련된 서청원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서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두 손을 들어올리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62.7% vs 29.2%

이변은 없었다. 근데 33%포인트 이상의 압도적인 표차가 오히려 이변이었다.

'원조친박'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30일 치러진 10.30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오일룡 후보를 압도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2009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국회 입성으로 여권 내 권력지도와 역학관계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서 전 대표는 지난 1981년 11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이 된 이래 민주한국당, 통일민주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친박연대, 새누리당 소속으로 30여년간 정치 현장을 누볐다.


특히 한나라당 사무총장 시절인 1998년 박근혜 대통령을 대구달성 보궐선거에 공천한 것을 시작으로, '차떼기 사건' 때는 박 대통령이 옥고를 치르던 서 전 대표를 면회했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벌어진 이른바 '공천학살' 이후엔 서 전 대표가 친박연대를 창당해 돌풍을 일으키며 박 대통령을 엄호했다.

그의 당선소감 키워드도 '박근혜 정부의 울타리'였다. 평소 강조했던 '병풍'과 같은 맥락이다. 서 당선자는 "국회에 입성하면 당의 화합에 울타리 역할을 할 것이고, 박근혜정부의 성공은 여야 정파를 떠난 국정의 핵심과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륜과 경험을 동원해 박근혜정부의 울타리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7선 거물, 원조친박'의 복귀로 당내 무게중심은 물론 당청관계, 여야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4.24 재보선을 통해 일찌감치 복귀한 김무성 의원과는 팽팽한 긴장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화성에 연고가 없는 서 전 대표가 이 지역에 출마한 것 자체가 청와대의 김무성 견제카드라는 얘기도 나왔다. 서 전 대표가 차기 당권에 도전하든 그렇지 않든 당내에서 상당한 발언권을 가질 공산이 크다. 다만 이 과정에서 친박계의 분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방통행식이란 비판을 받아온 청와대 우위의 당청간계에도 일정한 변화가 예상된다. 서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인데다, 70대의 나이에 7선의 무게감까지 갖췄다. 특히 지난해 대선때는 김기춘 현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 함께 원로로서 박 대통령을 적극 도왔다. 때문에 김 비서실장에게 쏠린 여권내 권력중심이 서 전 대표의 합류를 계기로 당쪽으로 일정부분 넘어와 수평적 당청관계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야 관계의 변화도 초미의 관심사다. 서 전 대표측은 10.30 재보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때부터 명예회복과 함께 정치권의 소통을 위한 역할론을 줄곳 강조해 왔다. 특히 그는 오랜 정치경력을 쌓는 동안 야당과의 대화채널도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치가 사라진 여의도에 정치가 복원되는데 어떠한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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