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수신문 "朴대통령 외교…일본을 피한다"

보수 성향의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가 일본을 피하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박 대통령이 이번 주말에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방문길에 오른다는 소식을 전하며 "지금까지 국제회의 출석을 포함해 미국, 중국, 러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이미 방문했지만, 일본만은 피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현 정부 출범 후 한일 정상회담이 한 번도 열리지 않은 것에 대해 "일본을 무시하는 듯한 외교"라고 평가하고 이에 관해 "미디어나 지일파(知日波) 사이에서 불안감과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우경화하고 일본이 군국주의로 회귀한다는 한국 내 비판 여론이 높은 것과 박 대통령이 일본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지녀야 한다고 요구한 점 등을 회담이 열리지 않는 배경으로 들었다.

신문은 최근 미국을 비롯해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에 동의하는 국가가 늘면서 일본에 대한 한국의 "일방적이고 극단적인" 비난이 국제사회에서 반드시 동의를 얻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한국 내에서 일본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움직임이 있고 경직된 한일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도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케이는 "각 분야의 이론을 얼마든지 갖다 붙이더라도 정상회담은 정상의 결단하나 뿐이며 늦으면 늦을수록 부담이 커진다"는 외교 소식통의 발언을 전하며 정상회담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박 대통령이 강조한 '올바른 역사인식'이 원칙론인 만큼 일본으로서 반드시 거부할 대상은 아니라고 했으나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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