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의혹이 제기된 이후 양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으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총리 외교안보 보좌관을 단장으로 귄터 하이스 정보 조정관 등이 포함된 독일 대표단은 이날 백악관에서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리사 모나코 국토안보 및 대테러 보좌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 존 잉글리스 국가안보국(NSA) 부국장 등 미국 정보 당국자들과 회의했다.
이들은 또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도 만났으며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과도 회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를 마치고 라이스 보좌관은 "독일의 동료들과 건설적인 회의를 했다"며 "우리의 협력을 강화하기에 앞서 대화가 몇 주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이어 "국토를 보호하고 우리가 직면한 국제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썼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역시 앞으로 진행될 회의의 목적이 "협력을 강화하고 필요한 확답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독일 대표단이 정보 분야의 협력에 관한 새로운 규율과 신뢰의 근거를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에 갔다"고 설명했다.
앞서 독일 정부는 이번 특사단 파견이 지난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의 통화 과정에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감시 활동을 강하게 비난했다.
엘리아스 하우아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이날 자국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브라질 대통령 등을 포함한 미국의 국제적인 감시망을 비난한다"며 "외교장관들이 미국의 세계적인 감시활동을 비난하는 데 동의했으며 정부·사회적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