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주 문화자원부 산하 발굴팀은 동부 보퍼트만 인근 해역에 가라앉은 해적선 '앤 여왕의 복수'(Queen Anne's Revenge)호 잔해에서 지난 28일 대포 5대를 인양했다.
앤 여왕의 복수호는 영국 태생의 유명 해적 에드워드 티치의 것으로, 선체가 지난 1996년 발견됐다.
'검은 수염'(Blackbeard)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티치는 18세기 초 카리브 해 일대를 지나는 선원들을 공포에 떨게 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에 등장하는 동명 캐릭터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이 배는 지난 1718년 6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앞바다 약 3.2km 지점에서 누군가에 의해 침몰, 해저 약 7.6m 깊이에 가라앉았다고 알려졌다. 티치는 6개월 뒤 영국군과의 전투에서 사망했다.
미국 해안경비대와 공동으로 해저발굴 작업을 진행해온 노스캐롤라이나주 당국은 이제까지 침몰 현장에서 유물 28만 점을 회수했다.
이번에 건져 올린 대포 5대 가운데 4대는 무게가 900∼1천360kg에 이른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빌리 레이 모리스 팀장은 기존에 발굴한 대형 포들을 토대로 볼 때 가장 규모가 큰 대포는 스웨덴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주 당국은 이번 작업을 끝으로 올해 발굴을 일단 마무리했다. 전체 발굴작업은 내년에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