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허리마다 붉은 단풍이라지만 내 '허리'에는 적색 신호?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단풍이 절정을 이룬 가을을 맞아 전국 등산길마다 인산인해이다.

안전한 산행을 도와줄 등산장비 판매가 증가 추세라는데, 등산장비 구입에 앞서 체크해야할 중요사항이 있다.

바로 '내 몸 상태'이다.


최근 소방방재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383명이 산악 안전사고를 당했으며, 이중 10월에만 241명(17.4%)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무리한 가을 산행이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잘못된 산행으로 관절, 척추 등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연세무척나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황상원 원장은 "지난달과 비교해 내원환자가 15~20% 정도 늘었다"면서 "특히 골절이나 척추질환 환자가 급작스럽게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낮에는 기온이 따뜻하지만 산에 올라갈수록 기온이 떨어지면서 근육이 경직되기 때문에 발을 헛디디면 자칫 발목, 무릎, 엉덩이 골절상으로 이어지거나 바위, 나무 등에 손을 짚으면서 손목뼈를 다치기 쉽다.

또한 등산 후 허리가 아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신경을 둘러싼 황색인대의 비후나 주변의 뼈에서 자란 골극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척추중앙의 신경 통로가 좁아지면서 허리통증을 유발하거나, 양쪽 다리가 동시에 저리는 등의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황상원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앉아 있을 때는 별 증상이 없으나 오래 걷기가 힘들고 다리가 저리는 등의 통증을 유발한다"며 "보통 찜질이나 파스 등 자가치료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려는 경우가 많은데, 오래 방치할 경우 악화 될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찾아 조기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척추관협착증의 주요 증상은 아래와 같다.

▲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나타난다. ▲ 등을 펴기 힘들고 앞으로 숙인 자세가 편하게 느껴진다. ▲ 걷는 것이 점점 힘들어 지다가 서있기만 해도 통증 때문에 주저앉게 된다.

주로 40~50대에 발병률이 높은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뼈와 인대, 근육 등이 퇴화되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눌려 발생하는데, 드물지만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도 있다.

황상원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인 경우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심할 경우 척추유합술과 같은 수술이 필요하다"면서 "척추유합술은 수술 후 4시간 정도 안정을 취한 후 일어서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비교적 빠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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