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 줘라!” 최용수 감독의 간절한 바람

슈퍼매치-AFC 챔피언스리그 2연전서 승리 기대

최용수 서울 감독(왼쪽)은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수비수 김진규에게 광저우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승리까지 부탁했다.(자료사진=FC서울)
“두 개 줘라!”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지난 30일 울산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원정 경기에 골키퍼 김용대와 수비수 김진규, 미드필더 하대성, 고명진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을 데려가지 않았다.


지난 26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2-2 무승부로 마친 뒤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던 최용수 감독에게 울산과의 경기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다음달 2일 수원과의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와 일주일 뒤 광저우 원정에서 치르는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은 ‘집중’이다. 휴식을 줬던 주축 선수들을 모두 가동해 2경기 모두 승리하겠다는 최용수 감독의 작전이다.

31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최용수 감독은 울산전 0-1 패배를 초래한 자신의 과감한 결정에 대해 “그동안 힘들었던 선수들에게 회복 차원에서 쉬도록 했다. 체력안배가 필요한 시점이다. 울산전에 빠졌던 선수들이 수원전에서 더 큰 힘을 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감독의 배려를 정확하게 이해했다. 김진규 역시 “울산전 결장은 선수들에게 큰 선물이다. 회복 잘 했기 때문에 울산 원정을 가지 않았던 선수들이 수원과의 경기에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감독님이 우리에게 선물을 주셨으니 우리도 승리라는 선물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대뜸 최용수 감독은 김진규를 향해 “두 개 줘라”라고 응수했다. 수원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감독에게 ‘선물’을 하겠다는 선수에게 ‘선물’을 두 개 달라고 부탁한 것.

짧은 말이지만 승리를 향한 최용수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10월 들어 치른 6경기에서 3무3패로 부진했던 성적을 “11월에 큰 선물을 받기 위한 과정”이라고 애써 위로했던 최용수 감독이 과연 2개의 선물을 모두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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