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진욱 감독은 31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유희관 등판 계획에 대해 밝혔다. 3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유희관은 코칭스태프의 작은 실수로 3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52개.
덕분에 유희관은 계속 불펜에서 대기하며 등판 명령을 기다려왔다.
김진욱 감독은 "유희관이 등판한다. 이닝에 상관 없이 리드 상황이면 마운드에 올릴 것"이라면서 "5차전에서 못 이긴 이유가 리드를 한 번도 못 잡았기 때문이다. 리드를 잡았다면 투수들의 등판 순서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관은 포스트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와 LG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3경깅서 1승 평균자책점 0.84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한 마디로 리드를 잡으면 유희관을 마운드에 세워 한국시리즈를 끝내겠다는 복안이다.
단 승부가 접전으로 흘러가 리드를 잡지 못한다면 유희관을 아낄 계획이다. 혹시 모를 7차전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유희관이 중간 계투로 나오고도 패한다면 두산 선발은 4차전 등판 후 사흘을 쉬는 이재우 밖에 안 남는 상황이다.
김진욱 감독은 "동점 상황이면 유희관이 안 나간다. 1~2점이라도 이기면 나갈 예정"이라면서 "6차전을 지고 7차전을 간다면 유리한 것도, 불리한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진욱 감독은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에 맞춰 타순에 변화를 줬다. 정수빈이 1번, 허경민이 2번에 서고, 붙박이 1번이었던 이종욱을 7번까지 내렸다. 김진욱 감독은 "밴덴헐크가 선발로 나올 때는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다. 타순의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